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1만1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부진과 20대 이하 청년층 고용 감소가 겹치면서 노동시장 전반의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근근로 일자리는 2095만 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만1000개(0.5%) 늘었다. 증가 폭은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분기 당 15만~31만 개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건설업에서 15만 개 넘는 일자리가 줄면서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1만5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이례적으로 적은 증가 폭을 보인 뒤 2분기에는 회복세가 나타났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 폭 둔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일자리 중 동일 근로자가 계속 일하는 ‘지속 일자리’는 1530만8000개(73.1%), 퇴직·이직 등으로 교체된 ‘대체 일자리’는 332만1000개(15.9%)로 집계됐다. 기업 확장 등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32만 개(11.1%)였다. 기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소멸 인자리는 220만9000개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3만5000개 감소해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2년 4분기 –3만6000개 이후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청년층 인구 감소와 함께 졸업 후 취업 유예, 고용시장 진입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0대 일자리도 8만 개 줄어들어 연령대 중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기록한 반면 60대 이상은 23만5000개 증가했고 △30대 7만6000개 △50대 1만5000개 등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에서 가장 큰 폭으로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다. 건설업 일자리는 지난해 대비 14만1000개 줄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민간 건설 수주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제조업도 1만3000개 감소했고 도소매업, 전자부품·금속가공제품 등 일부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 고용 감소가 이어졌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9만 개 늘어 전체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요양·돌봄 수요가 늘어난 것과 함께 정부 일자리 정책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일자리는 6만6000개 감소한 반면 여자는 17만7000개 증가했다. 이는 남자들이 많이 일하는 건설업, 정보통신, 제조업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우는 보건·사회복지, 협회·수리·개인, 전문·과학·기술 등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업종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남성은 건설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은 반면, 여성은 보건·사회복지를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