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배추’라고 불릴 만큼 가격이 급증한 배추가 올해에는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6000원에서 30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김장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배추 생산·비축 물량을 늘리고 할인 지원 예산을 투입한 결과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1월 2째주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3392원으로 지난달 6844원보다 50.4% 하락했다.
배추의 평년 가격은 중품을 기준으로 4022원으로 △2021년 3182원 △2022년 4217원 △2023년 3769원 △2024년 4837원 △2025년 4922원 등 매년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특히 올여름 전국에 폭염과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8월 2째주 가격이 7023원까지 급증했다.
정부는 추석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수급 관리에 나서 10월 중순까지 6000원대를 기록하던 배춧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시장별로는 전통시장의 평균 소매가는 포기당 7825원에서 5295원, 대형마트는 6345원에서 2367원으로 떨어졌다. 대형마트의 경우 가격 변동 반영과 할인 행사의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배추에 이어 주요 김장 재료의 가격도 대부분 한 달 전이나 평년과 비교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주 기준 무의 소매가의 개당 1751원(평년 2219원), 대파는 kg당 2964원(평년 3282원), 영파는 kg당 1923원(평년 2294원)이었다. 또 고춧가루는 kg당 2만8786원(평년 3만2626원), 깐마늘 kg당 9007원(평년 1만615원), 생강 kg당 8516원(평년 1만2672원) 등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은 김장 채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을 단계적으로 방출하고 총 5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할인 판매를 지원 중이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유통망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