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현장 / 자료제공 = 제주도교육청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현장 / 자료제공 = 제주도교육청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중도 퇴실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의 한 수험생은 해운대에 있는 한 고사장에서 1교시 국어시험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와 구토 후 실신해 응급조치를 받고 학부모와 함께 귀가 했다. 

또 부산 동구에 있는 한 고사장에서는 1교시 후 쉬는 시간에 수험생 한 명이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해 교육 당국은 2교시부터 이 학생이 별도 시험실로 자리를 옮겨 응시하도록 조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교시 시작 직전인 오전 10시20분께 용산구 용산고에서는 한 남학생이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무슨 부정행위를 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남학생은 “죄송합니다”라는 답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고 시험장을 떠난 수험생 대부분은 이미 수시에 합격해 경험 삼아 수능에 응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도 퇴실한 수험생 A(19)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수능’을 위해 공부했는데 수시를 합격했다고 시험을 치루지 않는 것보다 12년 간의 공부 마침표를 찍고 싶어 수능을 치루게 됐다”고 말했다. 

끝까지 시험을 치루고 나오지 못한 이유에 대한 물음에 A씨는 “원래 국어, 수학만 하고 나올 생각이었다”며 “남아 있는 친구들이 바라고 목표하는 성적을 꼭 받아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0분께 경찰과 소방 당국에 ‘수능에 응시해야 할 자녀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한강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경찰이 약 1시간 만에 여의도에서 실종 학생을 찾아 학부모에게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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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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