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들을 구출하고 있는 해경의 모습 / 자료제공 = 목포해경
좌초된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들을 구출하고 있는 해경의 모습 / 자료제공 = 목포해경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2만6000t급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원인으로 ‘운항 과실’이 원인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해경은 사고 발생 3시간 10분여 만에 승객과 승무원 267명 모두 구조를 했다.

20일 전남 목포시 목표해경 전용부두에서 채수준 서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배가 변침(방향전환)을 뒤늦게 해 평소 항로를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객선 좌초 사고 발생 지점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로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통상 선박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여객선은 협수로로 운행을 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해경은 항로변경 시기를 놓친 과실이 중대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용진 해경경찰청장이 현장 브리핑에서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해경은 선장과 항해사 등의 음주를 측정한 결과,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사고 당시 파도의 높이는 약 0.5m 잔잔했다.

여객선 좌초 사고에 해경은 현장에 △경비함정 17척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 특수구조대 등을 총동원해 구조 활동에 나섰다.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인 오후 11시27분께 승객과 승무원들 전원을 목표해경 전용부두로 이송 완료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좌초 당시 충격으로 27명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승객 전원을 함정으로 이송한 뒤 여객선에 남아있던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원인 규명에 착수했으며 선내에서 확보한 항해 기록장치(VDR), CCTV 영상 등이 사고 원인을 찾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발생 시각인 19일 오후 8시 17분보다 1분 이른 8시 16분께 선박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퀸제누비아 2호로부터 신고를 접수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최초 신고자는 1등 항해사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지만 119상황실 좌초 신고자는 승객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선사와 승무원들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해경을 살펴볼 방침이다.

무인도에 좌초됐던 선체는 예인선에 의해 바다로 다시 띄워졌고 자체 동력으로 이날 오전 5시 44분께 목포시 삼학부두에 입항했다.

2024년 2월부터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한 퀸제누비아2호는 장산도 인근 해상을 하루 2번 왕복한다. 장산도는 진도, 해남과 인접한 신안의 비연륙도서로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에 둘러 ᄊᆞ여 있다.

퀸제누비아 2호는 총배수량 2만6546t에 최대 101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카페리로 2021년 12월 취역 당시 선명은 비욘드트러스트호였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했다. 운영사가 바뀌면서 여객선 이름이 변경됐으며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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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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