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의 신규 업데이트를 두고 또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추가된 ‘친구위치’ 서비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생활 침해, 감시 도구 등으로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17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끼리 상호 동의할 경우 시간제한 없이 카카오맵에서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친구위치’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카카오 측은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채팅방에서 서로 사용하는 프로필과 닉네임으로 서로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종료 시간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소중한 가족들의 귀갓길을 지켜보거나 친구들의 위치를 확인해 보라”고 ‘친구위치’ 기능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친구위치’를 업데이트하면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기능으로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내부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친구위치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본인 동의가 필요하다. 또 개인 또는 단체 채팅방 내에서 서비스 실행 메시지를 띄우면 구성원 모두가 위치 공유를 수락해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익명 기반의 오픈채팅방과 100명을 초과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며 카카오톡 친구나 대화 중인 채팅방 친구에게만 초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모르는 사람과는 위치를 공유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14세 미만의 미성년자인 경우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첫 이용에만 동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위치 공유 대상이 새로 생길 때 마다 이 절차를 걸쳐야 한다.

‘친구위치’ 기능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의 안전한 하굣길과 친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업데이트라는 평이 있는 반면 사생활 침해, 감시도구, 스토킹 범죄 등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친구위치’ 기능을 찬성하는 이용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 자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기능이 있는 것이 부모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의 친구 기능이 사생활 침해나 감시도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친구위치 기능이 극성 부모로 변하는 시작이라는 평도 많지만 어른인 학부모들이 잘 통제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친구위치’ 기능을 반대하는 이용자는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동시에 카카오 측이 ‘숨기기’ 기능도 있다고 하지만 ‘숨기기’ 기능을 사용하는 즉시 위치 확인이 되지 않아 이걸로도 많이 싸울 것이 눈에 선하다”며 “이 기능을 악용하면 스토킹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인이나 부부간 사생활이 사라지면서 매일 매일 감시 받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압박감도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