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되면서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3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물가협회는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기준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평균 37만8860원으로 지난해 대비 9.6%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평균 47만7750원으로 지난해보다 8.4% 낮았다.
이번 김장비용 하락의 주요 요인은 배추, 무, 고춧가루, 소금 등 주재료 가격 안정이다. 배추는 지난해보다 23.7%, 무는 32% 하락했으며 고춧가루(-1.4%), 천일염(-14.9%)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배추는 지난해 폭우와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기저효과와 달리 올해는 평년 수준의 기상 여건 속에 산지 출하량이 회복되며 가격 안정세를 이끌었다. 무 역시 강원·충남권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저장 수요가 둔화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다.
올해 김장비용 구성 비중을 보면 고춧가루가 26.6%로 가장 높았고 배추 22.7%, 무 6.1%, 소금 4.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통시장 기준 ‘제주’가 41만752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강원 41만5440원 △세종 41만4460원 △충남 40만8390원 △경북 40만4590원 순이었다. 반면 △대구 34만620원 △경남 34만1420원 △전남 34만7020원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김기일 한국물가협회 생활물가팀 과장은 “지역별 김장비용 격차는 유통 구조와 소비 형태가 반영된 결과”라며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은 대형마트 중심의 소비 패턴과 물류비 영향이 컸고 산지 인근 지역은 직거래·지방시장 중심 거래 비중이 높아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김장 여부에 대해 소비자 조사 결과 ‘지난해와 비슷하게 김장할 것’이라는 응답이 54%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김장 의향은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구 비율은 68.1%로 시판 김치 구매 27%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