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전세 끼고 집을 사 ‘갭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국토교통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23일 이 차관은 국토부 공식 유튜브에서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안은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9일 이 차관은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집값이) 오르지 않고 유지가 되면 또 내 소득이 쌓이면 그때 가서 (집을) 사면 된다”며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국민적 분노를 키웠다. 특히 이 차관의 이러한 발언은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나흘 뒤였다.

이 차관의 배우자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를 33억5000만 원에 사들여 3개월 뒤 14억8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나 갭투자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는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지만 입주 시기가 맞지 않았다며 해명을 했지만 청년과 무주택자들의 분노를 더 키우는 꼴이 됐다.

이 차관의 발언과 배우자의 ‘갭투자’ 논란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민심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A(38)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고 이 차관의 발언을 지적했다.

‘갭 투자’ 논란과 관련해 이 차관은 “제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차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제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부동산정책 담당자로서 주택시장이 초기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통상적 갭투자와는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한주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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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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