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한 이들의 신병을 무더기로 확보하면서 캄보디아 관련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64명 중 59명이 구속됐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전날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10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의정부지법은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도망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59명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캄보디아 범죄단체 내 한국인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속이 되지 않은 5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간다.
이들은 이른바 ‘웬치(wench)’라고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체에서 중국 조직의 지시에 따라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투자 리딩방,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출·입국 경위 △범죄조직 구조 △범죄단지 현황 △인력 공급·알선 조직 △현지 납치·감금 피해 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며 해외 공범 여부와 국내 연계조직 수사 단서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0일 오후 6시까지 캄보디아로 출국자 44명에 대해 실종 신고가 접수돼 아직 귀국하지 않은 15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귀국자 15명 가운데 5명은 가족 등과 연락은 닿고 있어 경찰은 이들의 안전이 확보된 상태인지 확인 중이다.
미귀국자 외 18명은 안전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11명은 귀국 후 캄보디아에서 감금 등 피해를 봤다고 진술해 경찰이 파악하고 있다.
경기남부지역에서 신고 접수한 44명 가운데 남성은 42명, 여성은 2명이며 연령대는 대부분 20~3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44명 중 취업 목적이 35명, 여행이 9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캄보디아 출국자에 대한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관련 통계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며 “미귀국자에 대해서는 캄보디아 대사관 등을 통해 행적과 위치, 안전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