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권 파워가 5년 연속 전세계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은 처음으로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14일(현지시간) 올해 무비자로 방문이 가능한 국가 수로 여권의 파워를 측정하는 ‘헨리 여권 지수’ 기준에 따르면 한국 여권은 190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어 세계 2위를 5년 연속 유지했다.
지난 2014년 여권 파워 3위로 올라선 한국은 2021년부터 계속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여권과 함께 비자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베냉 등 36개국이다.
여권 파워 1위는 ‘싱가포르’로 193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자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한 나라는 33개국이다.
3위는 189개국을 무비자로 방문 가능한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2단계 떨어진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여권은 180개국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 12위를 차지했다. 미국 여권은 2014년 1위였으나 이후 순위가 계속 하락해 올해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 여권이 12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CNN은 브라질, 베트남이 상호주의를 이유로 미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반면 중국과 파푸아뉴기니, 미얀마 등이 무비자 입국 허용 국가를 늘리면서 미국의 순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헨리 여권지수를 산출하는 헨리앤파트너스의 크리스티안 캘린 회장은 “미국 여권 파워가 지난 10여년간 하락한 것은 단순한 순위 변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것은 글로벌 이동성 및 소프트파워 역학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국가들 중 다른 나라에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나라는 순위가 올랐으며 과거 특권의식에 기댄 나라들은 뒤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