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10월13일까지 캄보디아 관련 접수된 실종, 감금 의심 등 사건이 총 143건이며 소재와 신변 안전이 확인되 사건은 91건이다. 경찰은 나머지 건에 대해서는 신변 확인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사망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코리안데스크 설치와 경찰 영사 확대 배치, 국제 공조수사 인력 보강,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필리핀에 (코레안데스크)설치한 경험이 있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며 “당국 경찰과 업무협약(MOU)가 있어야 하고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캄보디아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부나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계속 노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오는 23일 캄보디아와의 양자 회담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책을 의제로 다루고 코리안 데스크 설치와 경찰 파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숨진 한국인 대학생의 시신을 유족에게 신속히 인도하기 위해 이달 내에 현지를 방문해 시신 부검을 추진하는 방안을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가 연락 두절 또는 감금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한국인 숫자는 올해 1~8월 330명, 지난해 220명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 260여 명, 지난해 210명은 ‘종결’ 처리됐다. 종결 처리는 신고 후 현지 경찰의 체포, 현지 경찰의 구조 후 추방, 자력 탈출, 귀국, 연락 재개 등 감금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됐다는 의미다.
한편 대통령실은 15일 캄보디아 현지에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대응팀을 파견한다. 아울러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도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수사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출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