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안저검사 사진 / 자료제공 = 누네안과병원
망막 안저검사 사진 / 자료제공 = 누네안과병원

국민 5명 중 한 명이 최근 5년간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명 유발 3대 안질환(녹내장·황반변성·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총 953만828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 국민 대비 약 18.4의 규모다. 지출된 총 진료비는 4조8054억 원에 달했다.

5년간 환자 수는 2020년 151만2000명에서 2024년 217만3000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34만8000명에서 38만4000명으로 약 10.3% 증가했고 녹내장이 96만5000명에서 122만3000명으로 약 26.7% 증가했다. 특히 황반변성이 19만9000명에서 56만6000명으로 약 184% 늘었다.

이들 질환은 모두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고령화 심화가 환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세 질환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공통점도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상당수가 무증상 상태에서 병이 진행되며 녹내장은 시야가 좁아지거나 흐려지는 증상이 말기에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중심 시력을 잃은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한안과의사회와 한국망막학회 등 전문가들이 제안한 대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안저 촬영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저 촬영 검사’는 망막 중심부와 주변부를 촬영해 이상 여부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검사다.

소 의원은 “실명성 안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임에도 현행 건강검진 체계에서는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 누구나 일정 주기마다 안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검진 항목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밀 안과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면 실명 예방은 물론 의료비 절감,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예방 중심의 눈 건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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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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