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매장 입구
다이소 매장 입구

초저가 균일가 상품 판매샵 다이소가 영양제에 이어 스포츠 브랜드 의류 판매를 시작했다.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가 다이소를 새로운 판매 채널로 삼고 있는 가운데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14.7%, 41.8% 급등해 4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5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9689억 원, 영업이익 37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로, 매출은 1년 전보다 14.7%, 영업이익은 41.8%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9.35%로 이마트(0.16%), 쿠팡(1.46%)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이소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 원에서 2023년 3조4604억 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4조 원에 육박하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4년 1조 원, 2019년 2조 원을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5년마다 2배씩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다이소가 급성장한 주요 배경으로는 소비 위축 장기화와 함께 상품군 확장이 꼽힌다.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 장기화로 인해 소비자들은 ‘가성비’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다이소는 최대 5000원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값싼 가격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고마진 제품인 뷰티·패션 상품군을 대폭 늘린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에서 판매한 뷰티 브랜드와 상품 수는 각각 60개, 500여종으로 2023년 말 26개 브랜드, 250여종과 비교해 2~3배 늘어난 규모다. 다이소 뷰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들도 다이소 전용 상품을 개발해 입점했다.

의류 매출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의류 부문 매출은 2023년 대비 34% 늘었으며 맨투맨·후드티·패딩조끼 등이 포함된 다이소 이지웨어 상품군의 겨울(2024년 10월~2025년 1월) 매출은 86% 급증했다. 의류 매출의 성장은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 가성비 의류를 찾는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소가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과 의류, 영양제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함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가 다이소와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자 접근성과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다이소 매장은 전국 1519개로 오프라인 매장이 많아 접근성이 좋고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가격 허들도 낮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하고 있다.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이소의 제품은 1000원·2000원·3000원·5000원 등으로 균일가로 책정돼 있어 고물가 상황에서도 부담 없이 쇼핑을 할 수 있다.

다이소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한 ‘입소문’으로 대란을 만들어내며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제 후기가 쏟아지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초저가 전략 상품은 일종의 브랜드 전략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허들을 낮춘 상황에서 품질이 검증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라는 점이 검증된 만큼, 다양한 브랜드의 다이소 전용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이소는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스케쳐스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품목은 △티셔츠 △양말 △모자 △장갑 등으로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가격은 모두 5000원 이하로 책정됐다. 르까프와 스케쳐스가 다이소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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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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