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자료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자료제공=대통령실

‘마케팅 전문가’ 이영희 사장, ‘웨이퍼의 신’ 신영환 대덕전자 대표이사가 올해 상공의 날 최고영예인 금탑훈장을 수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20일 서울 63컨벤션 센터에서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갖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212명에게 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다. 특히 올해는 정부 포상 규모가 지난해 대비 10점 증가해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상공인들의 자부심을 더욱 고취시켰다.

국내외 상공인 등 총 1200여명이 참석한 이번 기념식에는 한국경제의 주역인 상공인의 노고를 치하·격려하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수상하시는 분들의 스토리를 보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운을 띄운 뒤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으로 K-스마트폰을 일류 상품으로 만든 분도 계시고,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를 국산화해서 세계 굴지의 회사에 수출하는 분도 있다. 또 폐식용유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서 환경도 살리고, 사업을 키워 내신 중소기업인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전례 없이 힘든 상황에서도 반등의 물꼬를 계속 틀 수 있었던 것은 산업과 수출 최일선에서 묵묵히 땀 흘리신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올해는 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올해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는 한국기업들이 혁신상의 40%를 휩쓸며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입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가 저출산 극복, 지역경제 살리기, 잠재성장률 제고, 경제안보 강화 등 당면 과제가 많다면서 “정부는 기업이 맘껏 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판을 깔아주고, 기업은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통해 상공인의 성공이 우리 경제와 대한민국의 성공임을 강조, ‘가장 기업 하기 좋은 나라’, ‘기업가가 가장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환경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노동 개혁, △규제 혁파, △가업승계 개선, △독과점 해소, △성장 사다리 구축 등 정책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는 동전의 양면처럼 반드시 책임과 윤리가 따르는 것”이라며 “기업도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노동권 보호, 저출산 문제, 지역균형발전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두고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한 뒤 박수치고 있다./자료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한 뒤 박수치고 있다./자료제공=대통령실

이날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 브랜드를 전 세계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2011년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2017년부터는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 전반을 총괄하며, 브랜드가치를 글로벌 5위(2023년 인터브랜드 기준)로 성장시켰다. 고객 중심 혁신, 데이터 기반 고객 경험과 사업 모델 강화 등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 위상을 높였으며, 갤럭시‧비스포크‧QLED 등 삼성의 대표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힘썼다.

2020년 ‘캠페인아시아퍼시픽’ 주관 ‘2020년 아·태지역 가장 영향력 있고 결단력 있는 마케팅담당자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이영희 사장은 2022년 말 삼성전자 최초 여성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 여성 리더십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했다.

신영환 대덕전자 대표는 2020년 5월 대덕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해 AI, 5G 등 첨단 디지털 산업을 뒷받침하는 ‘K-반도체’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응하여 초미세회로 기판 기술 개발 등 업계를 선도했다고.

메모리 시장에서 DDR4에서 DDR5로의 수요 변화를 일찍이 예측하고 박판 및 미세회로 기술을 선행 개발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세계시장 석권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2022년 전년대비 매출 32%, 영업이익 221%의 경영성과를 창출했다. 또 지역 내 수재의연금 기부, 청소년학습 지원, 장애인취업시설 후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자율출퇴근제 도입, 사내 공모제도(Job-Posting)를 운영해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은탑산업훈장은 이종호 피피아이파이프 회장,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주종대 고려제강 대표,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

이종호 회장은 세계 최초 오배수 배관 원터치 모듈화 개발 등 신기술·신제품 개발로 플라스틱 배관의 세계 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코로나 19 환경에서도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고용을 확대하고 대구공장 신설 등 지역사회 일자리도 창출했다.

어성철 대표는 K-방산, UAM, 저궤도 위성 투자를 통해 첨단기술 및 신산업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매년 10%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주종대 대표이사는 신공정 및 기술 개발을 통해 수입에 의존해오던 스틸코드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글로벌 시장 활로를 개척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재업체로 발돋움 하는데 기여했다. 김철중 대표는 2차 전지 핵심 소재의 상용화에 성공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국내 최초 분리막 개발에 성공해 독자적인 기술체계를 완성했다. 지역고용증대 및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발전에도 기여했다.

동탑산업훈장은 정원석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대표, 서용철 ㈜신흥정밀 대표, 임대재 ㈜이맥솔루션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원석 대표는 LG전자 기술력과 자동차 분야 전문성을 결합한 LG마그나 설립을 주도하고 북미 전기차 프로젝트를 성공하는 등 세계시장 확대를 통해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서용철 대표는 지역 고용창출과 베트남, 태국 등 해외로 진출해 뿌리산업을 발전시켰고, 임대재 대표는 38건의 석유화학 관련 특허를 확보하는 한편, 베트남 석유화학제품 유통시장에 진출해 관련 산업을 발전시켰다.

김영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품질 수익성을 확보해 매출 향상과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했고, 전상태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전동화 시대에 대응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했으며, 이용현 환경에너지솔루션 주식회사 대표는 폐기물 분야(생활폐기물, 음식물류폐기물, 하수슬러지)의 신기술 개발과 20여건의 특허 등록으로 환경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등 철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석탑산업훈장은 김정호 ㈜한독 대표, 조경호 ㈜대창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김정호 대표는 기술 및 경영혁신, 지속적인 투자, 고용친화와 환경경영 등 선진 기업문화를 선도했으며, 조경호 대표는 황동 소재 제품의 국산화, 친환경 소재의 확대 등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산업포장은 김호식 엘오티베큠 부회장, 이응구 피제이전자 대표, 윤일진 고모텍㈜ 대표, 윤장섭 ㈜에스씨엘 대표, 강동원 ㈜메디아나 사장, 김성관 ㈜파나시아 부사장, 이준권 ㈜하이라이트브랜즈 대표, 권익준 한국후꼬꾸㈜ 대표, 김양형 케이엘에이텐코코리아㈜ 대표, 서인복 ESSEFIL SRL 대표 등 10명의 기업인이 수상했다.

임명진 ㈜현대에버다임 대표이사 등 17명이 대통령 표창을, 손정진 ㈜주원씨앤아이 대표이사 등 17명이 국무총리 표창을, 김성훈 지에스비 솔루션㈜ 부사장 등 150명이 산업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총 212명의 상공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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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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