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일러 난방 불량·누수 등 하자 관련 소비자 불만 증가

2025-11-19     조미진 기자
/ 자료제공 = 영주시

# A씨는 2024년 11월 가스보일러를 구입했다. 설치 후 온수가 나오지 않아 3회 수리를 진행했으나 동일 차자가 지속 발생했다. 이에 제품 교환을 요구했으나 사업자는 부품 교환을 진행하겠다고 하고 처리를 지연했다.

# B씨는 2024년 3월 설치업체로부터 보일러 교체 시 친환경 보일러 지원금 지급 대상이라는 설명을 듣고 가스보일러를 구입했다. 하지만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아 설치업체에 문의하니 직접 지자체에 확인하라고 해 지자체를 통해 확인했으나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설치업체에게 이의제기했으나 어떠한 배상도 받지 못했다.

난방, 온수 등의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매년 보일러 관련 하자, 설치 불량 등 소비자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본격적인 동절기를 앞두고 피해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7월) 접수된 보일러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684건으로 이 중 절반 이상(56.5%, 330건)이 12~3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 사유로는 제품 하자가 61.8%(361건)로 가장 많았고 설치 불만이 28.1%(164건)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친환경보일러 지원금 신청 누락 등 행정 처리 불만 4.3%(25건), 부당한 대금 청구 3.2%(19건) 순이었다.

보일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 하자’와 ‘설치 불만’의 세부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제품 하자 361건 중 ‘난방·온수 불량’이 56.5%, 설치 불만 164건 중에는 ‘배관연통 등 주요 부품 오설치’가 69.5%로 가장 많았다.

보일러 관련 피해구제 신청 584건 중 73.6%(430건)가 4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접수됐다. ㈜귀뚜라미가 42.3%(182건)로 가장 많았고 ㈜경동나비엔 25.3%(109건) 대성쎌틱에너시스(주) 23.3%(100건), 린나이코리아(주) 9.1%(39건) 순이었다.

보일러 관련 피해구제 신청 중 환급·수리 드응로 보상을 받은 비율(합의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자별로는 ㈜경동나비엔이 50.5%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귀뚜라미는 35.8%로 가장 낮았다. 보일러는 제품의 생산과 설치 주체가 다르다 보니 제품 하자와 설치 불량을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 타 품목 대비 낮은 합의율을 보였다.

소비자원은 지난 10월 피해구제 신청 상위 4개 사업자와 간담회를 갖고 피해구제 신청 현황을 공유했으며 반복되는 피해의 예방과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보일러 사업자들은 소비자 피해의 적극적인 해결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자율상담처리 시스템 활동을 강화하며 대리점 교육 및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보일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보일러 선택 시 시공업체의 법정 자격 여부를 확인할 것 △설치 후 연통·배관에 이격이나 누수 등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설치기사와 함께 시험 가동할 것 △동절기 보일러 가동 전 배관 연결부 등에 누수가 발생했는지 확인하고 동파 방지를 위해 보온재를 설치할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