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빚 15조 원↑…6·27 대책에 증가세 ‘둔화’

2025-11-18     정진호 기자
한국은행 전경 / 자료제공 = 한국은행

우리나라 가계빚이 1968조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중 14조9000억 원 늘었다. 하지만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 정부 벙책 영향으로 2분기 대비 증가폭은 둔화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카드빚) 잔액은 1968조3000억 원으로 2분기 말 대비 14조9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2분기 25조1000억 원 대비 축소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빚(부채)’을 의미한다. 가계신용의 구성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 원으로 2분기 말 대비 12조 원 늘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1159조6000억 원으로 11조6000억 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85조4000억 원으로 3000억 원 늘었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1003조8000억 원으로 10조1000억 원 늘었으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766조3000억 원으로 10조9000억 원 증가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의 가계대출 잔액은 316조2000억 원으로 2조 원 증가했으며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25조 원으로 1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23조3000억 원으로 3조 원 증가했다. 민간 소비 회복세와 함께 휴가철 신용카드 사용과 지방세(재산세) 납부 수요 증가 등으로 신용카드가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1조6000억 원 이후 2분기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5조4000억 증가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은 2분기 중 비교적 빠르게 증가했지만 6·27 대책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주담대 증가폭과 주택 관련 정책 대출도 2분기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신용은 3분기 중 빠르게 안정됐지만 실질GDP는 지난해 동기대비 증가율이 높아져 3분기 중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한은은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