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태안 천리포수목원’ 국가유산 보류
2025-11-18 이혜영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을 기록한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이 보류됐다. 보류된 이유로는 기록자료 수량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근현대문화유산분과는 최근 회의를 열고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보류하기로 했다. 유산청은 기록물 수량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점을 이유로 국가유산 등록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등록 예고 고수 후 각계 의견을 검토했으나 국가유산 목록 등재까지는 이뤄지지 못했다. 위원회 측은 회의록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대상 변경 요청을 반영해 해당 기록물에 대해 재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최초의 사립수목원으로 알려진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충남 태안반도 서북쪽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미군 장교로 한국에 왔다가 귀화한 고(故) 민병갈(칼 페리스 밀러·1921-2002)이 1970년 조성했다.
앞서 유산청은 설립자 민병갈이 작성한 토지 매입 증서, 업무 일지, 식물 채집·번식·관리 일지, 해외 교류 서신 등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방침이었다. 기록물은 1946년부터 1989년 사이에 작성된 자료로 구성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천리포수목원) 기록물 수량을 확인했을 때 오차가 발생했다. 신청 당시와 비교해 다시 살펴볼 예정”이라며 “관련 자료의 양이 방대하면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려워 향후 재조사 과정을 거쳐 등록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