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일부 RFID 차단지갑 ‘차단 기능’ 없어

2025-11-11     조미진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시험·평가한 RFID 지갑 /자료제공 = 한국소비자원

해외에서 신용카드 등의 정보를 탈취해 부정행위에 이용하는 ‘스키밍(Skimming)’ 범죄가 잇따르면서 RFID(무선주파수인식) 차단 지갑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14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차단 기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이 RFID 차단 지갑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제 RFID 차단 여부와 안전성, 표시사항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1개 제품은 표시와 달리 카드의 RFID칩이 리더기에 인식돼 실제 차단 기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용 중 마찰로 인해 색이 묻어날 우려가 있는 제품도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했다.

RFID(무선 주파수 식별)는 전파를 이용해 정보를 인식하고 송수신하는 기술로 주로 비접촉식 신용카드 등에 칩 형태로 내장돼 있다.

지갑에 수납된 카드의 리더기 인식 여부를 검증한 결과, 요즘 신상의 제품 ‘컴팩트 올인원 여권파우치’는 내부에 차폐 소재가 없어 차단 기능 또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폐 소재는 전자파를 반사, 흡수시켜 개인정보 탈취를 막아준다.

모락의 제품 ‘모락 단델2 가죽 여권 여행용 안티스키밍 RFID 차단 지갑 커버 케이스’는 주요 수납 부위에는 차단 기능이 있으나 뒷면 티켓 수납 부위에는 차폐 소재가 없어 차단이 되지 않아 수납 위치별 차단 기능 정보가 필요했다.

상현몰 협력업체의 제품 ‘RFID 차단 가죽 여권케이스’는 외부와의 마찰에 의한 색상변화 정도를 나타내는 마찰견뢰도가 2~3급으로 나타나 사용 중 색이 묻어날 우려가 있었다.

가정용 섬유제품 및 가죽제품의 유해물질 안전요건을 준용해 확인한 RFID 차단 지갑의 안전성은 모든 제품이 관련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시험대상 14개 제품 중 13개 제품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기준에 따라 혼용률, 제조년월 등을 표시해야 함에도 일부 항목이 누락돼 부적합했다.

RFID 차단 여부 및 마찰견뢰도 시험결과 / 자료제공 = 한국소비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