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울산발전소 참사 악용한 ‘노쇼 사기’ 주의

2025-11-10     조미진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 자료제공 = 소방청

경찰이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를 악용해 공공기관을 사칭한 이른바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해 인근 상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와 관련해 한국동서발전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서 소화포 등 대리구매 해달라고 소상공인을 속이는 경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울산에서 공공기관을 사칭한 피의자가 안전용품 판매점을 상대로 “긴급 구매가 필요하다”며 소화포 등 안전장비를 대신 준문해달라고 요청했다. 피의자가 알려준 계좌로 판매점이 대금을 송금하면 나중에 정산해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는 자신이 한국동서발전 직원이라고 하면서 허위 신분증을 제시해 공무원을 사칭해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소상공인은 해당 계좌로 890만 원을 송금해 피해를 입었다. 또 다른 건은 업주가 수상함을 느껴 입금을 중단하고 경찰에 신고해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울산청 소속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이 현장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주의를 당부하는 등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참사를 악용하는 사기 범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