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기사 90% “새벽배송 제한 반대”
민주노총의 ‘심야기사 배송’ 방안에 대해 쿠팡 위탁 택배기사 1만여명이 소속된 택배영업점 단체인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가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CPA는 성명을 통해 “노동자의 해고는 ‘살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심야 배송 택배기사들을 사실상 해고하려고 한다”며 “심야 배송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를 폐지해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짜 택배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는지 의문이며 심야배송 경험이 없는 일부 인원의 억지 주장을 그대로 받아 쓴 ‘받아쓰기’”라며 “택배기사에 진정성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PA는 △야간 택배기사 생계 박탈선언 △택배산업붕괴 자해 행위 등 새벽배송 폐지 주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심야시간(0~5시) 배송 제한’과 관련해 CPA는 야간 새벽배송 기사 2405명 대상의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93%가 ‘심야시간 배송 제한’을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95%는 ‘심야배송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이 새벽배송 금지로 내놓은 오전 5시 출근(05~15시 근무), 오후 3시 출근(15~24시 근무) 이원화 방안과 ‘주·야간배송 교대제’에 대해서도 택배기사의 89%, 8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CPA가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에 택배업계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택배노조를 제외한 택배기사들은 모두 반대에 동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쿠팡 직배송 기사를 대변하는 쿠팡 노조는 성명을 통해 “새벽배송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며 해당 시간대 배송이 중단되면 상당수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며 “배송 물량이 주간으로 물릴 경우 교통 혼잡과 민원 증가 등 사회적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CJ대한통운·한진 등 일반 택배기사 6000여 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비노조택배연합 측도 적은 교통량과 짧은 이동시간, 낮은 업무강도 등 장점으로 새벽배송이 택배기사에 유리해 민주노총 입장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택배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기사는 10만여 명 규모로 민주노총 택배노조 소속 기사는 10%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쿠팡지회 소속 택배기사도 100~2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