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제로의 배신…설탕 음료보다 ‘당뇨병’ 위험 더 높아
‘제로 칼로리’가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으면서 새로운 종류의 제로 음료 등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제로 음료’가 오히려 설탕 음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주 모나시대학교·RMIT(로열 멜버른 공과대학교)·빅토리아 암 협회 등 공동 연구진은 40~69세의 호주 중장년 3만6608명을 대상으로 설탕 및 인공감미료 음료 섭취 습관을 14년간 추적 관찰해 조사했다.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하루 1잔 이상 마신 사람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38% 높아졌다. 같은 빈도로 설탕 음료를 마신 사람의 위험 증가율은 23%로 더 적었다. 제2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생성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만성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생성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만성 질환이다. 주로 면역 문제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은 생활 습관 영향이 크다.
연구진은 제로 음료 속 인공 감미료가 체중과 무관한 당뇨병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설탕 음료와 당뇨병 간 연관성은 ‘비만’이다. 인공 감미료 음료는 체중을 조절해도 제2형 당뇨병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로벨 후센 캅티머 모나시대학 박사는 “인공 감미료가 건강한 선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번 결과는 체중 증가 없이도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인공 감미료가 대사 기능에 직접 영향을 중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공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을 교란시키거나 인슐린 반응과 포도당 대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보라 드 쿠르텐 RMIT 교수는 “인공 감미료는 당뇨병 고위험군에게 더 건강한 대안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인공 감미료가 또 다른 건강 위험을 수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제로 칼로리 음료 섭취를 줄이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