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부는 뜨거운 ‘女風’…‘여성 리더십’ 두각
재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그간 기업 경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여성 인재들이 특유의 치밀함·유연성·합리성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각 분야에서 중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중견·중소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각 분야 최고의 여성CEO 50인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초대 위원장으로 정기옥 LSC푸드 회장이 선임됐다.
정기옥 위원장은 “비즈니스 세계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맞선 용기와 도전, 차별화된 시선은 여성기업인들만의 강점”이라며 “여성기업위원회를 통해 활력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위원장으로는 박창숙 창우섬유 대표이사(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회장), 박영주 아성다이소 부사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등이 선임됐다. 스타트업계에서는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 강예슬 와우키키 대표 등이 참여했다.
특히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박창숙 신임 회장은 다음날인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특화 기술 기반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제11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올해 ‘펨테크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의 생리, 임신, 출산, 육아 등에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펨테크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0조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15%를 감안하면 2027년에는 8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펨테크는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시장 규모도 매우 큰 유망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여경협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속해서 펨테크 관련 논의를 해왔고 내년에 국고 예산으로 펨테크 지원사업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여경협 회원은 9500여명으로, 박 회장은 임기 중 정회원 1만 명, 일반회원 10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40대 젊은 회원 유치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상의는 여성기업위원회를 통해 정책 간담회와 인사이트 포럼 개최, 유관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사회공헌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국 73개 상의와 연계한 지역별 여성기업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여경협 등 유관 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