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카자흐·투르크 공식 방문 마치고 귀국

2024-10-17     이수현 기자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6일 6박 9일간의 카자흐스탄 및 투르크메니스탄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카자흐스탄 최고위 인사들에게 한국기업의 리튬 탐사·에너지 분야 참여 지원을 요청하고, 고려인 사회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등 실질 경제협력과 보훈외교에 성과를 거두었다.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에서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회의장 회의 출범을 국제사회에 제안하는 공동선언문 채택을 주도했다.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상·하원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두루 만나 양국간 실질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알마티 시장, 크즐오르다 주지사 등 지방정부 주요인사에도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앞서 각 국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자흐스탄 예를란 코샤노프 하원의장, 키르기스스탄 누를란베크 샤키예프 국회의장, 대한민국 우원식 국회의장, 투르크메니스탄 뒤냐고젤 굴마노바 국회의장, 타지키스탄 마흐맛토이르 조키르조다 하원의장, 우즈베키스탄 누르딘존 이스마일로프 하원의장/자료=국회의장실

우 의장은 토카예프 대통령 면담에서 전기차 산업 강국인 한국과 리튬 등 광물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의 상호협력을 강조하면서 리튬 광산 개발 탐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지원을 당부하고, 내년 준공 예정인 카자흐스탄 기아차 공장을 포함하여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카자흐스탄과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도 “한국이 좁은 면적과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선진국으로 진입한 것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어 크즐오르다와 알마티에서 고려인 동포 간담회를 차례로 열어 이들을 격려하고 ‘홍범도 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보훈 외교’에도 나섰다.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헌화, 고려극장 방문, 고려인 동포 간담회, 현지 대학 강연 등을 통해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사회 양측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우 의장은 카자흐스탄 고위급 인사들에게 고려인 동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는데, 카자흐스탄측은 고려인이 카자흐스탄 정치·경제 발전 뿐 아니라 양국간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코샤노프 하원의장은 고려인을 “양국 사이의 ‘황금 다리’”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크즐오르다 고려인 대표 초청 만찬간담회에서는 고려인 김 례프 선생이 우 의장 공식방문을 계기로 홍범도 장군 묘비 일부를 기증하기도 했는데, 이 묘비는 70여 년 만에 고국 품에 안겼다.

우원식 의장이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자료=국회의장실

또한 우 의장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개최된 제2차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에서 “그동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는 정부 대표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기후변화로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COP회의에 ‘국회의장 세션’을 마련할 것을 국제사회에 함께 요청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는 만장일치로 공동선언문에 채택됐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의원·송옥주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