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성전환 정치인 파문 “다시 남자가 되고 싶어”
2024-05-17 조미진 기자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최초의 트랜스젠더 정치인 로만 알료신(34)이 “태어났을 때 성별인 남자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여자로서의 성전환의 종결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해 러시아 정교회 사순절 기간에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글을 게시했다.
그는 “내 조상들의 오래된 앨범을 살펴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다 내가 남자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내가 잘못된 문을 두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애국자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살고 있다.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다시 남자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글과 게시된 사진에는 이전의 금발에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모습이 아닌 남자의 모습이다.로만 알료신은 대학 졸업 이후에 율리아 알료시나로 개명했으며 2020년에는 여성 성별로 된 여권을 받았다.
2021년부터 2년간 러시아 시민발의당 알타이공화국 지부장을 지내며 성소수자(LGBT) 권리를 옹호하면서 유명해진 그는 알타이공화국 수장 선거에 출마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지만,지난해 러시아 대법원이 LGBT 운동을 극단주의로 규정해 불법화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했다.